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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중독 통합 관리, 광주에서 출발한다

2013년 03월 18일 16:27

북구중독관리 조회 2361 트위터 페이스북 me2day

[기획] 중독 통합 관리, 광주에서 출발한다
4대 중독에 홀린 대한민국 - ⑤ 통합관리로 벗어나자
 
국민 8명 중 1명이 알코올이나 인터넷, 도박, 마약에 중독돼 사회경제적 비용만 연간 109조5,000억원을 쓰고 있지만 우리 사회는 그 심각성을 모르고 있다.
중독 전문가 단체인 ‘중독포럼’에 따르면 2011년 현재 알코올 중독자는 155만명, 인터넷 중독자는 233만명, 도박 중독자는 220만명, 마약 중독자는 10만명으로,
우리나라 인구 약 5,000만명 중 618만명이 4대 중독에 빠져 있다. 상황은 심각하지만 이를 통제할 마땅한 수단이 없다.
언제 어디서든 술, 인터넷 게임, 도박을 접할 수 있는 게 우리나라다. 이에 본지는 무관심 속에 심각해져 가는 4대 중독 문제를 풀 해법을 마련할 기획을 준비했다.

광주 북구중독관리센터
광주 북구중독관리센터

알코올·인터넷·도박·마약 중독을 모두 다루는 중독관리센터가 광주광역시에 설립됐다.

지자체 차원에서 4대 중독을 통합관리하는 센터를 설립한 건 광주가 최초다.

지난 2011년 말 광주가 보건복지부로부터 국가정신보건시범사업 지역으로 선정됐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광주시는 5개구마다 있는 알코올상담센터를 지난달 각각 중독관리센터로 전환하고 4대 중독과 니코틴 중독에 대한 통합관리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했다.

이들 5개 중독관리센터의 컨트롤타워 역할은 광주광역정신건강센터가 맡고 있다.

지난달 28일 찾은 광주북구중독관리센터는 중독 통합관리 서비스 체계를 갖추는 작업에 분주했다.

알코올상담센터로 운영됐을 때보다 공간이 두 배 정도 넓어졌다는 중독관리센터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상담실 등으로 보이는 방마다 붙은 우리말 이름이었다.

센터 관계자는 “중독센터라고 하면 무겁고 경직돼 있는 이미지가 강해서 거부감이 들기 때문에 친근감을 주기 위해 ‘가온누리’와 같은 우리말을 이용했다”고 말했다. ‘가온누리’(교육실), ‘마중물’(사무실), ‘도란도란’(상담실) 등 방 이름만 보면 알코올이나 인터넷 중독자들이 와서 상담을 받는 곳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상담-치료 연결하는 허브

공간만 넓어진 건 아니었다. 중독관리센터로 전환되면서 인력도 두 배 이상 늘었다.

이들은 4대 중독과 니코틴 중독에 대한 전문적인 검사와 상담을 진행하며 중독자의 중증도에 따라 정신의료기관 등에 연결해주는 허브 역할도 맡는다.

북구중독관리센터 김정화 팀장(정신보건간호사)은 “모든 중독질환자들을 조기에 선별하고 질환 수준에 맞는 상담 및 예방교육 등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좀더 전문적인 치료와 재활이 필요한 중독자의 경우 협력병원이나 유관 기관으로 연계해 적절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독자에 대한 원활한 치료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중독관리센터를 총괄하는 광주광역정신건강센터 차원에서 인근 지역 정신의료기관 등과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광주광역정신건강센터 배안 센터장은 “중독관리센터가 예방부터 상담치료까지 통합적인 체계를 갖추고 기관들을 연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광주인터넷중독대응센터,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광주·전남지부와 MOU를 체결했다”며

“앞으로는 치료·재활까지 연계될 수 있도록 광주 내 정신의료기관뿐 아니라 대한신경정신의학회 광주·전남 지회와도 협력관계를 맺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각지대 놓인 질환자 발굴

특히 중독관리센터로 업무 영역과 규모가 커지면서 숨어 있는 중독자를 찾아내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란 기대가 크다.

김정화 팀장은 “과거(알코올상담센터 시절)에는 인력이 적어서 제공하는 서비스도 한정될 수밖에 없었다”며

“하지만 이제는 정부 차원의 시범사업으로 규모가 확대되면서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의 중독 문제도 조기 선별하고 개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국가정신보건시범사업으로 지난해 8월부터 저소득층을 상대로 정신건강상담을 담당하고 있는 ‘열린마음상담센터’도

숨어 있는 중독자를 찾아내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4대 중독 문제가 저소득층으로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이들을 상대로 정신건강상담을 진행하면

좀 더 쉽게 중독자를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열린마음상담센터 운영도 중독관리센터에서 담당하고 있다.

김 팀장은 “시범사업이 진행되면서 5개구 중독관리센터마다 중독자를 발굴하기 위해 가정방문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같은 활동을 통해 질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이 높아지면 음지에 있던 중독자를 양지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중독관리센터에 대한 내부 직원들의 기대도 크다.

자발적으로 나서 니코틴 중독을 포함한 5대 중독 문제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나누는 시간을 갖고 있으며

한달에 한번 정도 5개 센터 직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중독 사례에 대한 토론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한국중독전문가협회에서 주관하는 중독전문가 1·2급 자격증을 취득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고 한다.

 

업무 수행 매뉴얼 구축 필요

중독 통합 관리를 위한 시스템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독별로 따로 관리돼 왔던 업무를 중독관리센터에서 통합해 담당하는 만큼 효율적인 업무 수행을 위한 매뉴얼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김정화 팀장은 “알코올중독 외에 기타 중독은 올해 처음 시행해 보는 사업이라 어떻게 센터와 지역 내 상담기관, 정신의료기관 간

네트워킹 해야 하는지에 대한 매뉴얼이 나와 있지 않다”며 “하지만 조만간 업무 수행 매뉴얼에 대한 대략적인 틀이 나올 것이다.

중독 관련 상담기관 및 의료기관에 어떤 절차를 거쳐 중독자를 의뢰하고 연계할 것인지도 구체적으로 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정신건강센터와 5개 중독관리센터는 상반기 동안 업무 수행 매뉴얼 작업을 마치고 하반기에는 이를 수정·보완해 나갈 예정이다.

5대 중독에 대한 통합·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력의 전문성도 높일 계획이다.

광주광역정신건강센터 배안 센터장은 “중독은 전문 분야이기 때문에 중독사업의 질은 업무를 수행하는 인력의 수준에 달려있다”며

“각 기관에서 일하는 인력의 전문성을 어떻게 올릴 것인지가 숙제”라고 말했다.

이들의 바람은 광주에서 시작된 중독 통합 관리 시범사업이 제대로 뿌리를 내리는 것이다.

 

[인터뷰] 배안 광주광역정신건강센터장

“중독통합관리, 시너지 효과 클 것”

광주광역시는 알코올, 인터넷, 도박, 마약 중독 외에 니코틴 중독까지 한곳에서 관리하는 ‘중독관리센터’를 전국 최초로 설립했다.

광주시 5개 구에 설립된 중독관리센터의 컨트롤타워는 광주광역정신건강센터다.

배안 센터장(광주제일병원장)은 “내년쯤이면 중독관리센터를 운영한 성과가 눈에 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Q. 광주 지역 알코올상담센터를 중독관리센터로 전환하게 된 배경은.

- 알코올상담센터를 운영할 당시 알코올중독 외에도 인터넷, 도박 중독 등을 함께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각 중독을 담당하는 기관이나 부처가 달라서 이들에 대한 적절한 서비스가 이뤄지지 못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독관련기관들이 상호 협조하는 체계가 필요했다.

 

Q. 다른 중독 관련 기관들과의 네트워크는 어떻게 구축할 계획인가.

- 현재 설립돼 있는 중독 관련 상담센터와는 이미 협력체계를 구축했지만 도박중독예방치유센터와는 무산됐다.

앞으로 의견조율을 해나가야 할 부분이다. 또한 광주 지역에 있는 정신의료기관 대부분은 중독관리센터와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데 우호적이다.

단계적으로 의료기관과도 MOU를 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다.

 

Q. 부처 마다 중독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업무 조율이 쉽지 않을 텐데.

- 중독을 왜 관리해야 하는지 국민 입장에서 생각하면 의외로 쉽게 풀리는 문제다.

각 부처가 연계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제로섬게임이 아닌 윈-윈게임을 해야 한다.

 

Q. 각 중독관리센터에 대한 평가도 이뤄지나.

- 중독 관리 사업 등에 대한 정보관리체계를 만들려고 한다. 관련 사업 진행 상황과 실적 등을 전산화하는 것인데 이를 통해 피드백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Q. 중독관리센터에 기대하는 바는.

- 그동안 중독별로 나눠져 제공되던 서비스를 하나로 모았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다. 지금은 주춧돌을 놓는 단계다.

앞으로 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하나씩 차근차근 해나가다 보면 내년쯤에는 어느 정도 성과가 눈에 보일 것이다.

 

출처:

청년의사 엄영지 기자

기사게시일 2013. 03. 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