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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중독에서 벗어나자](2) 알코올 - 술병 드는 국민, 골병 드는 한국

2013년 01월 21일 10:52

요한알코올 조회 2135 트위터 페이스북 me2day

[4대 중독에서 벗어나자](2) 알코올 - 술병 드는 국민, 골병 드는 한국
ㆍ중독률 세계평균의 1.8배, 손실 23조원…치료기관은 태부족

중독전문가단체인 중독포럼 자료에 따르면 현재 추정되는 국내 알코올중독자는 155만명이다.
여기에 2010년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한국의 알코올중독률(18세이상 성인 중 알코올 의존·남용자비율)은 6.76%로 세계 평균 3.6%의 1.8배에 달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5년간 ‘알코올성정신장애질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7년 6만6196명이던 해당 질환자는 2011년 7만8357명으로 연평균 4.3%씩 증가했다.

■알코올성정신장애환자 7만여명 달해
성별로 보면 2011년 남성환자는 6만3859명, 여성은 1만4498명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4.4배 많았다.
여성환자 증가폭(3.9%)에 비해 남성환자 증가폭(4.4%)이 컸다. 인구 10만명당 진료환자를 보면 남성은 2007년 223명에서 지난해 257명으로, 여성은 같은 기간 52명에서 59명으로 1.2배 늘었다.
또 60대 남성(583명), 50대 남성(545명), 70대 남성(473명) 순으로 환자가 많았다. 하지만 20대 미만을 중심으로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10대 환자 수가 2007년 637명에서 2011년 1076명으로 5년 간 2배 가까이 늘었다.
2011년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학생 음주·흡연 등 약물 사용실태’ 자료에도 10대 청소년들의 음주율이 높게 나타났다.
전국 800개교 중고생 7만5643명을 조사한 결과 ‘지난 한 달 동안 1잔 이상 술을 마신 적이 있다’고 답한 학생이 20.6%에 달했다.
이들 중 1회 평균음주량이 소주 5잔 이상인 남학생과 소주 3잔 이상인 여학생, 이른 바 ‘위험음주학생’은 무려 48.8%였다. 2008년의 44.6%, 2009년의 47.4%, 2010년의 47.2%에 비해 증가한 수치다.

■청소년 음주 증가… 음주폐해 손실 23조원

음주폐해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경제적 비용도 만만치않다. 2000년 14조9352억원에서 2004년 20조990억원으로, 2009년에는 23조443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대검찰청이 2002∼2009년 주취범죄율을 조사한 결과 평균 18%가 음주상태에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만이 아니다. 흡연·음주·비만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 지출은 2007년 4조6541억원에서 2011년에는 6조6888억원으로 43.7% 증가했고
이는 2011년 기준 건강보험 전체 진료비 46조2379억원의 14.5%에 해당된다.
특히 음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 지출규모는 2007년 1조7057억원에서 2011년 2조 4336억원으로 42.7% 증가해 2011년 건강보험 전체 진료비의 5.3%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건강보험정책연구원 이선미 부연구위원은 “대표적인 건강위험요인으로 손꼽히는 담배에 비해 음주와 비만으로 인한 건강보험 재정손실이 오히려 더 크다”며
“현행 건강증진부담금의 부과대상을 음주와 비만을 유발하는 요인으로까지 확대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남자 소주 3잔, 여자 1잔반 적당

알코올은 뇌와 인체 각종장기에 영향을 주는 물질로 섭취하는 양과 패턴에 따라 다양한 행동·건강상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일정수준(순수알코올 기준 남자 24g 소주 3잔 이상, 여자 순수알코올 12g, 소주 1잔 반 이상)을 넘어선 음주는 각종 질병발생위험을 높인다.
우리나라의 음주폐해 관련지표 현황을 보면 2009년 기준 연간 음주율은 77%, 월간 음주율은 59.4%였고 음주관련 사망률은 10만명당 9.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2009년 전체 교통사고 중 12.2%가 음주운전사고였고 사망자의 15.4%가 음주운전이 원인이었다.
하지만 이들을 보살피고 치료해줄 수 있는 기관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해 6월말 기준으로 보건복지부가 지정·운영 중인 알코올중독전문병원은 6곳, 알코올상담센터는 47곳에 불과하다.

 

■ 인터뷰

“올해는 끊어야지 아니라‘오늘’은 먹지말자 다짐을”

허근 소장 | 가톨릭알코올사목센터

“감기나 당뇨병처럼 신체 일부가 고장난 것과 달리 알코올중독은 신체적·정신적, 나아가서는 영적인 부분까지 죽어간다고 할 수 있는데

그런 엄청난 병을 개인의 문제로만 바라보고 의료진에게 의지하면 될까요? 아니죠. 이 문제는 사회적인 차원에서 대안을 마련해 치료와 예방에 나서야합니다.”
한해 평균 1500명의 알코올중독자를 치료하는 가톨릭알코올사목센터 소장인 허근 신부에게 술독에 빠진 대한민국을 구할 방법에 대해 물었다. 답변하는 그의 목소리에는 강력한 힘이 넘쳐났다.

허 신부는 “알코올중독자가 된 사람을 그 사람의 문제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로 바라볼 때 음주문화가 개선되고 올바르게 정착될 수 있다”고 말했다.
허 신부의 말 속에서 알 수 없는 강력한 힘이 느껴졌던 건 아마도 본인 자신이 알코올중독을 이겨내고 새로운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1998년 알코올중독 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알코올중독자였다. 그런 그가 알코올 중독을 이겨낸 후 지금까지 13년간 알코올치료에 나서고 있다.

2012년엔 알코올중독을 주제로 박사 학위까지 받았으며 ‘해가 붉은 얼굴로 인사하네’ 등 알코올 관련 저서도 여러 권 집필했다.

그는 현재 대한민국이 알코올중독에 빠져 있다며 전 국민이 알코올중독자에게 관심을 갖고 해결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알코올과 관련된 절도, 강도, 폭력, 교통사고 같은 다양한 사회문제들이 야기되고 있는데 2008년 국가적인 이슈가 됐던 경기도 안산의 조두순 사건이나

2010년 부산 여중생 성폭행살인사건 역시 술로 인한 성범죄였다는 것이다.

허 신부는 알코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첫째로 국가적인 차원에서 지역사회 내 고위험환자들에 대한 체계적인 치료프로그램이 필요하고

음주취약계층으로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이들에 대한 재정지원이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알코올중독치료의 경우 정신상담에 대한 보험적용이 어려워 의료취약계층에 있는 이들은 치료를 받고 싶어도 받을 수 없는 형편이다.
그는 또 국가와 사회가 앞장서서 잘못된 음주문화를 개선해야 한다며 가장 시급한 과제로 대학가의 음주문화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년 대학 신입생들이 술로 인해 죽음을 맞는 폭음문화와 술 권하는 문화를 없애기 위해서는 음주 관련법과 정책을 일원화해야 한다고 강하게 촉구했다.

허 신부가 알코올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그만의 ‘절주’ 혹은 ‘금주’비법은 무엇일까.
그는 “‘올해엔 내가 술을 끊어보겠다’라는 다짐보다는 ‘내가 오늘 하루만큼은 술을 먹지 않고 맑은 정신으로 보내겠다’는 마음을 먹으면

그 하루가 쌓여 일주일을 만들고 한 달을 만들게 될 것”이라며 본인만의 성공비법을 소개했다.

 

기사입력: 2013-01-18

경향신문-문화,건강 이보람 기자 boram@k-health.com